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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색 미술관

핀란드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 – 겨울왕국 속 북유럽 고전과 현대의 만남

by letme2 2025. 8. 12.

1. 예술의 신전, 아테네움의 탄생과 존재감

헬싱키 중심가, 기차역 광장 바로 옆에 우뚝 선 아테네움은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예술의 신전’으로 불리는 상징적 공간입니다. 1887년 건축가 테오도르 회예르의 설계로 네오 르네상스 양식을 띤 웅장한 건물로 탄생해, 1888년 문을 열었습니다. 입구 상부에는 조각상과 부조가 조화롭게 장식되어 있는데, 브라만테, 라파엘, 피디아스의 흉상과 함께 조각·회화·기하학·건축을 형상화한 카리야티드가 균형과 조화의 의미를 강조합니다. 정면 중앙에는 예술의 여신 프랄라스 아테나가 자리해, 이름 그대로 ‘지혜와 예술의 수호처’라는 상징성을 전하며 건물을 둘러싼 도시를 품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핀란드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 – 겨울왕국 속 북유럽 고전과 현대의 만남
By Alvesgaspar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7881610

2. 핀란드 미술의 정수를 담은 방대한 컬렉션

아테네움은 핀란드에서 가장 방대한 클래식 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8세기 로코코 초상화에서부터 20세기 실험주의까지, 회화·조각·드로잉·판화 등 3만 점에 육박한 국보급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친 천사(The Wounded Angel)’는 핀란드 국민 그림으로 불릴 만큼 깊은 울림을 주며, ‘레이밍카이넨의 어머니(Lemminkäinen’s Mother)’, ‘아이노 삼부작(Aino Triptych)’ 등의 서사적 대작들 또한 눈길을 끕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로 반 고흐의 그림을 수집한 미술관 중 하나로, 그의 «오베르쉬르와즈 거리» 또한 전시되고 있습니다.

 

3. 역사와 현대의 조우 – 교육의 장이었던 공간

아테네움 건물은 단지 전시 공간을 넘어, 예술 교육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1991년까지 미술학교와 공예·디자인 아카데미 등이 함께 위치했던 복합 예술 교육 공간으로, 핀란드 현대 예술의 토대를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도 아테네움은 강의, 워크숍, 가족 대상 프로그램 등으로 살아있는 문화 공간의 역할을 이어갑니다. 방문객은 작은 전시실을 누비다보다 문득 중정이나 휴게 공간에서 어제의 예술과 오늘의 영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4. 전시의 오늘 – 시간과 주제가 교차하는 이야기

현재 아테네움의 상설전은 'A Question of Time'이라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 국민성의 표현, 현대적 삶, 예술과 권력이라는 네 가지 주제가 계열처럼 연결되며,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회화와 조각을 통하여 핀란드 예술이 어떻게 시대와 호흡해 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Gothic Modern’처럼 반 고흐, 뭉크, 심베르그 등의 작품이 등장하는 테마 기획전은 감성과 철학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되며,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시선을 선사합니다.

 

5. 여행자를 위한 완벽 관람 팁

아테네움은 매일 오후 늦게까지 열려 있어 낮의 햇살 속에서도, 또는 저녁의 조명 아래에서도 관람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사전 예매 시 할인 혜택이 있으므로 활용 추천합니다. 미술관 내 카페에서는 핀란드 특유의 디저트와 커피를 맛보며 예술적 여운을 곱씹을 수 있고, 쉬는 공간에서는 책을 펼치거나 공간을 사진으로 담는 여행자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변에는 알파벳처럼 정갈하게 구성된 거리와 박물관들이 자리해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지역입니다.